2016.04.20

직장 인간관계 3가지 비법, 해외 바이어가 브라이언만 찾는 이유

제가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인간관계의 달인이라고 느꼈던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분은 제 직장 상사이자, 영업이사로 브라이언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불립니다.
 
저의 회사 1년 차 때를 생각해보면 그를 찾는 바이어들 때문에 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바이어들이 중요한 문제만 생기면 브라이언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나랑 이야기해도 되는데 매번 “브라이언 어디 갔냐, 브라이언과 이야기하겠다”라고만 하니… 처음에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왜 바이어들이 브라이언을 찾는지 연구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니 결국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바이어들도 저와 브라이언을 함께 찾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정말 제게는 스승과 같은 분이랍니다.
제가 1년 차 스승의 날에 감사의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날을 통해서라도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 이 자식, 왜 스승의 날에 편지를 쓰냐고, 그 편지 받고 정말 고민이 많이 됐다고. 본인의 자리가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하여 책임감과 무게가 느껴져서 갑자기 부담스러웠다며’ 그러곤 작은 목소리로 직원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며 구시렁거리셨죠.
 
제가 10년 만에 퇴직을 결심했을 때도 그는 저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물론 몇 달을 잡았긴 했죠. 아무래도 이직률이 적은 직장이다 보니 누군가를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마지막에 그가 해준 이야기는 정말 그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네가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라면 잡지 않겠다. 회사가 더 커져서 나의 비서실장 자리가 생기면 꼭 돌아와라. 너와 함께 일했던 해외 바이어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라. 네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도와줄 좋은 사람들(바이어)이 있음을 잊지 마라.”
 
그렇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상대를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그를 떠올리며, 해외 바이어들이 브라이언만 찾는 이유를 적어볼까 합니다.
   

직장 인간관계 잘하는 방법 1. 내가 먼저 다가가라!


 
출근시간을 떠올려보면 가장 신입사원 같은 패기와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늘 브라이언이었습니다.
항상 씩씩하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출근을 하였고, 항상 큰 목소리로 좋은 아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시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날의 이슈에 대해 주제를 던졌고,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자녀들의 안부를 물었으며, 건강이 안 좋은 사람에겐 그날의 컨디션을 물어봤습니다. 그런 그를 보며 ‘참 박식하고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 어쩜 저렇게 상대에 맞는 질문을 하며 대화를 이끌어가지?’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 위치라면 직원들에게 인사를 받고자 할 만도 한데 그는 늘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갔습니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에 왔을 때도 그는 한결같았습니다. 늘 그들을 배려하고 한국에 있는 동안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바이어의 출장 일정을 확인해서 스케줄이 비어 있으면 의중을 확인하여 관광 혹은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바이어를 회사의 손님으로 생각하기보단 친구로, 형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타지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였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유럽의 아주 작은 국가의 바이어가 우리 회사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회사에 방문하겠다고 하였죠. 그렇게 조그마한 나라에서 물건을 팔면 얼마나 팔겠냐고 대충 넘어갈 수도 있는 업체였는데 그는 공항 픽업부터 회사 방문, 식사 대접까지 다른 바이어들이 왔을 때와 똑같이 대접했습니다. 근데 그 바이어가 어떻게 된 줄 아십니까?
 
우리나라에 처음 올 때는 허름한 옷과 가방을 들고 왔었는데 5년 후 그는 그 나라에서 손꼽히는 회사의 오너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일등석만 타고 다니고 명품 옷을 입고 다니는 그런 사업가.
 
이렇듯 그는 상대의 국가 경쟁력이나 회사 인지도에 상관없이 먼저 다가갔고, 바이어들은 그런 그를 좋아하고 우리 회사를, 대한민국을 좋아하였습니다.
직장 인간관계의 팁 - 내가 먼저 나가가라
   

직장 인간관계 잘하는 방법 2. 솔직하라, 잘못은 빠르게 인정하라!


 
그는 참 솔직하고 대담한 사람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인정하고 해결해 나갑니다. 그러한 그의 태도 덕에 바이어들은 그를 항상 신뢰했고,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큰 불만을 갖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솔직해도 될까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은 그의 영업 철칙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잘못했다가 아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그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꼼꼼히 체크하며 그 과정을 공유하고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더 이상 문제가 없는지 체크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제를 숨기고 빠르게 해결해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은 신뢰를 깨트린다. 모든 것을 인정하고 빠르게 해결하는 과정이 당장은 금전적 손실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모든 면에서 이득이다. 왜냐하면 그 문제를 통해 기술이 향상되고 그 처리 과정을 통해 신뢰가 쌓이기 때문이다.”
 
바이어들도 그런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그는 숨김없는 사람이다. 문제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처리해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를 믿고, 너희 회사 제품을 믿는다.”
 
그는 바이어와의 관계 뿐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습니다. 너무 솔직하기에 비밀이 없고 감정이 다 드러나는 것 같은 투명한 사람이지요.
직장 인간관계 먼저 잘못 인정하기
   

직장 인간관계 잘하는 방법 3. 진심으로 대하라!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형제를 가진 사람입니다. 회사의 주된 바이어들이 모두 그에게 형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는 진심으로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을 통해 성공하길 원하고, 그들의 성공을 축하해줍니다. 그는 항상 바이어들의 발전을 고민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그래서인지 바이어들은 그의 시각을 참 좋아합니다.
 
그는 바이어뿐 아니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경조사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진심으로 위로하고 무심한 듯 유심하게 사람들을 챙깁니다. 연말이 되면 바이어들에게 꼭 친필 연하장을 보내고, 많은 연말 모임에 참석을 하지요. 어떻게 보면 너무 피곤할 것 같지만 그는 밝고 큰 에너지로 이 상황을 즐깁니다.
 
아, 제가 정말 ‘와~ 이분, 대단하다’라고 느꼈던 일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외국인 직원이 있었죠. 문화가 너무 다르다 보니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워낙 부잣집에서 곱게 자라다 보니 제 눈에는 ‘공주구나’란 생각이 들었었죠. 결국 그녀는 1년 만에 퇴직을 하게 되었지만 그는 그녀와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 제품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을 것이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서 사업 아이템을 찾게 된다면 우리 제품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너희 나라에는 신진 아이템이기도 하고 네가 누구보다 이 제품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너는 잘 할 거라 생각한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문화가 너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다른 공주님으로 봤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장점만을 뽑아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직장 인간관계 팁

 
온라인 취업포탈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평균 11시간을 회사에 머문다고 합니다. 하루의 절반가량을 직장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직장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분들께 에디터가 추천하는 꿀팁은?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잘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십시오. 나와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선택해서 노력해보세요. 하나하나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배워나간다면 당신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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