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엔 반신반의였다. 고작 일주일이니 속는 셈치자 생각하고 왔는데 한 3일간은 이대로 갈까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매 시간마다 수련을 하면 할수록 나도 모르게 내 안의 많은 마음의 사진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조금씩 잡생각도 없어졌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매일 수십 번씩 생각했던 사진들도 더 이상 안 떠올랐다. 아직 1과정을 끝내기엔 버려지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조급함을 갖지 않고 계속 수련하면서 천천히 사진들을 버려갈 것이고, 6일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날 지치고 힘들게 했던 것들이 가짜고 마음의 사진이라 생각하니 정말 신기하게도 수련을 할 때마다 똑같은 사진을 꺼내도 괴롭지 않고 편안해졌다. 이제는 마음수련을 알게 해준 그 사진들에 감사하고, 그렇게 계속 빼기를 멈추지 않고 할 것이다. 우주마음이 될 때까지.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수련원에 오는 마음은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50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가져보고 싶기도 했고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싶기도 했다.
마음에 가득 찬 그 무엇들을 비우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기도 했다. 마음을 결정하고 이곳에 오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들이 가짜라는 설명에 공감되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꺼내서 버리면서 그 속에 숨겨두었던 사랑, 분노, 슬픔들이 흘러 나와서 마음이 먹먹해져오기도 했다. 두 눈에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 감정마저도 내가 만든 가짜사진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들을 방법대로 버리면서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졌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마음속에 가득 차있던 그 무엇들도 조금씩 사라져갔고 넓은 마음이 되어갔다.
이 시간들에 감사한다. 마음 빼는 방법에 감사하고 이 시간들을 만들어준 것에 감사합니다.
마음수련을 시작한 지 약 2년 정도가 되어간다. 직장 생활을 새로 시작한 지 6개월이 되는 때였고, 일을 배우고 싶은 욕심을 채우기에 너무 부족하고 기회조차 오지 않아 하루가 다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도 마음도 피곤하던 때였다.
거치대에서 마음수련 책을 보게 되었는데 표지 모델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호기심이 생기고 수련 체험담을 읽어보니 나와 비슷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전에 여러 곳을 다녀보아서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날이 갈수록 힘든 마음이 커져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기로 하고 과천 마음수련 센터에 등록하고 1과정에서 산 삶을 돌아보는데 떠오르는 사진이 모두가 억울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여러 번 돌아보면서 내가 한 잘못된 행동들 때문에 남아 있는 사진들임을 알게 되었다. 아닌 척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오해하고 비난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 내 잘못이었다. 1과정 확인을 받을 때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던 생각이 반쯤 없어졌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일주일 동안 복습을 하고 난 뒤에는 나머지 반의 생각도 없어졌음을 알았다.
‘아! 방법이 효과가 있다’를 알고부터 확신이 들어 계속 마음수련을 해온 지 2년 정도 되면서 마음이 단계별로 빠지는 걸 알게 되었다. 어느 때는 우울함에 잠겨 있다. 시간이 지나면 벗어나고 어느 때는 피곤함에 빠져 힘들어하다 시간이 지나면 벗어나고. 매 과정을 지나오면서 아리랑 고개를 수없이 넘어오며 지금까지 왔다.
명상 체험담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방법이 너무나 큰 것임을 새삼 깨닫고 감사하게 되었다. 마음수련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도 감사한다.
명상센터와 같은 건물에 살고 있고 다니는 회사는 센터와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
정시 퇴근에 모든 휴일을 쉬고, 가끔 휴가도 있고, 이런 좋은 조건이어서 감사하다.
방법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