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마음수련 후기, 매주 참가자들에게 들어보세요

#자존심

아들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였다

2015.12.05가을바*/47세. 7과정. 부산 냉정센터

살아오면서 왠지 모를 허전함과 공허함이 있었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기보다 혼자 있는 게 더 편했었고, 자연과 동식물에 관심이 더 많은 삶을 살아 왔었다. 집안에서 처음으로 연애결혼이라는 것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부모님께서 늘 걱정을 하시게 되었고, 배가 부른 여자들이 너무 부럽게 느껴지면서 소위 말해 과학의 힘을 빌어 쌍둥이를 얻었다.

하늘이 준 선물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직장도 다녀야하는 부담에 큰애인 아들을 시댁에서 키워주겠다는 말에 아들을 맡기게 되었었다. 15개월 만에 아들을 데려와서 함께 키웠었고 쌍둥이들이 어느덧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대인관계로 인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들이 힘들어 하면 모든 게 내 탓이었고, 키워 주지 못한 데 대한 죄의식마저 들게 되었다.

그래서 상담도 데리고 다니면서 애를 써 왔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하늘이 준 선물이 급기야 내가 왜 애를 낳아서 고생을 하는지, 왜 내게 이런 자식이 태어났을까 후회와 함께 항상 부족한 아들이 내 자존심을 긁고 원망스러웠다. 아이의 중학교 담임선생님 권유로 수련을 하면서 모든 게 아들이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이고 내 꼴을 보기 시작했다. 내 마음의 틀에 아들을 넣으려고 했고 있는 그대로 아들을 단 한 번도 봐 준 적이 없었고 수용할 줄 모르고 있었다.

수련을 계속 할 수 있는 것도 아들이 조건이 되었고, 사람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 최고의 학문이라 생각해서 전공 이외에 상담공부도 많이도 해 왔건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수련을 통해 수용과 감사하는 맘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해 준 큰 우주의 섭리 앞에 고개가 숙여지고 이렇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며, 또 감사하며 끝까지 마음공부를 마칠 수 있기만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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