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간의 마음

과학동아
2017-12

최근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우리 생활에서 점차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기술 간의 융합과 창의적인 발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대다. 예를 들면 필자가 연구하는 드론은 전자공학과 항공공학 간의 이해와 융합이 필요하고,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열쇠는 인간의 마음”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인간의 마음, 정서 그리고 영혼과 관련된 지능이 4차 산업혁명의 성공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덕목이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게 중요하다는 데에는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식을 이해하고, 이런 이해를 토대로 상대방과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이런 기반 위에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인류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추구해 온 덕목이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남아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과학기술만 발전해서는 사람보다 물질을 더 귀하게 여기는, 주객이 전도되는 현실이 닥칠 수 있다.

인간은 살아오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처럼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뇌에 저장한 ‘마음 속 사진’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과학동아 7월호 참고).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고 마음이달라 각기 다른 마음 사진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협력이나 융합이 어려워진다. 사람은 누구나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빼기 명상을 통해 자기를 돌아봐야한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자기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그 중 ‘가짜’인 마음의 ‘사진’을 버려야 한다. 이렇게 명상을 통해 쓸모없는 가짜 메모리를 버려야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결국 함께 협력하고 융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혁명과 의식혁명 병행돼야

AI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면 지금까지 인간만 누려왔던 영역들을 하나둘 빼앗기게 될까. 일각에서는 AI가 발전할수록 인류가 예상치 못할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앞으로가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
나더라도 ‘사람과 사물 간의 상호작용(HMI·Human Machine Interface)’처럼 세상을 이끄는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다. 즉, AI를 필두로 새로운 과학기술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는 꼭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을 넘어 7차 산업혁명으로 도약’이라는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혁명과 의식혁명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가 주장한 의식혁명은 ‘사람이 가짜 마음 세계로부터 벗어나 참마음인 인간의 본성을 회복해 진짜 나를 찾는 것’이다.

필자는 그간 40년 넘게 항공우주공학만을 연구해온 전형적인 공학도였다.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하면서,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인간관계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삶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며 훨씬 행복해졌다. 이후 명상으로부터 얻은 행복을 공유하고자, 10년 동안 명상을 연구하고 KA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상 수업을 했다.

또한 세계적인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코세라’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명상 강좌인 ‘인간완성을 위한 자아성찰, 공학적 구현’을 진행했다. 이 강좌를 통해 명상을 체험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e메일이 전 세계에서 날아들었다. 독자 여러분도 마음빼기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가는 즐거움과 변화를 느껴보길 기대한다.

이덕주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거쳐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미국 헬리콥터학회 부회장, 한국 드론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이며 아시아·호주 헬리콥터 포럼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인성본성탐구 및 인성본성회복’ 등 인성교육 강좌를 KAIST에서 열었고, 작년부터 전인교육학회 회장, 미래 교육 소사이어티 창립멤버로 활동 중이다.
djlee@kaist.edu

출처: http://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201712N051

 

*해당 기사는 저자의 동의 하에 개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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