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마음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김강 / 자영업

결혼해서 장사하고 두 아이 키우고 시부모 모시며 평범하게 살았다는 김강 씨. 힘들어도 나 하나 희생하고 참으며 살면 된다고 믿었다. 그런 어느 날 온 가족이 마음수련을 한 후, 억지로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 배려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심장 수술을 여러 번 해야 했던 남편을 지켜보며, 마음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이겨낼 수 없었을 거라는 김강 씨의 마음수련 이야기.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마음수련의 이치

남편과 함께 정육점을 운영하며 대학생, 중학생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나는 결혼과 동시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았었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면서 살림과 가게 운영을 병행하며 남편과 아이들, 시집 식구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다투고 큰소리 나는 게 싫어 없는 듯 지내려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2001년 여름, 남편이 마음수련 책자를 보고 수련을 시작했다. 가게를 마치고 수련원에 다녀온 후 남편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수련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나도 모르게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며 열심히 들었다. 수련을 하면 할수록 남편은 점점 더 나를 배려해 주고 화를 내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 다음 해 여름, 남편은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며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큰딸을 청소년 캠프에 보냈다. 딸아이도 1년 동안 아빠가 변한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마음수련 프로그램에 순순히 참가했다.

딸애가 돌아오는 날, 남편과 마중을 갔는데 아이의 얼굴에서 그야말로 광채가 났다. 아이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아빠보다 엄마와 얘기를 많이 했던 아이는, 그 후 남편과 더 많은 얘기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2003년, 나도 수련을 시작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편, 몇 번의 큰 수술 긍정적으로 이겨내

마음수련을 하며 온갖 집착과 감정들, 사랑, 기쁨, 슬픔, 기다림, 미움, 눈물, 자존심, 나쁜 것, 좋은 것을 다 버렸다. 가족들에게 맞춰주고 잘 해주었던 것도 수련을 해보니 내가 편하기 위해, 나를 위해서였다. 놀랍게도 내가 마음을 버리면 버릴수록 가족들은 나를 진심으로 대했고 아이들은 더 잘 커주었다.

2005년 2월 1일, 영하 20도의 추운 겨울날이었다. 오전 9시에 가게를 열고 커피를 한잔 마신 후, 창고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2시간여 일을 하고 다시 창고로 들어갔을 때 한켠에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 심장마비였다. 피부가 점점 검은 색으로 변해가는 남편을 발견하고는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10분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남편은 가까운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다행히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 후, 기도협착증이 와 수술을 받았고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제일 힘들었던 수술은 기도를 3cm 정도 잘라내 연결하는 거였다. 전신마취를 하고 10시간 넘는 수술을 끝낸 후 회복실로 돌아와서는, 머리부터 허리까지 깁스를 한 채로 한 달 동안 지내야 했다.
3년 동안 목으로 숨을 쉬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남편은 짜증을 내지 않았다. 아이들도 잘 커주었다. 그리고 나 또한 힘들이지 않고 남편을 도울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도 부부가 항상 밝고 긍정적이라고 하셨다.

마음수련 안했다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을까

내가 마음수련을 했든 하지 않았든 이건 나한테 오는 운명이었다. 아마 마음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죽을 만큼 힘들게 지냈을 거다. 지옥이었을 거다.
얼마 전에는 큰아이가 자기는 마음수련을 안 했으면 대학에 못 갔을 거라고 했다. 아이는 학원도 안 다녔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스스로 공부했다. 마음이 비워진 만큼 집중도 잘되었다 한다. 무슨 일에든지 적극적인 큰애는 내가 봐도 너무 대견스럽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해 나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남편. 사랑스럽고 애틋하고 얼굴만 바라봐도 저절로 미소가 띠어진다. 요즘엔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우리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에 대해 참으로 사랑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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