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강희대 / 대구 비젼코리아 헤어아카데미 원장

마음비우기 후 삶의 행복 찾은 헤어 디자이너 강희대 씨

최고가 되고 싶어 열심히 했는데… 하나 둘 떠나가는 사람들

마음비우기 후 삶의 행복 찾은 헤어 디자이너 강희대 씨“항상 신나 보여요.”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세요?” 요즘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용 일을 시작했다. 미용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 30대 초반의 나이에 미용실 몇 개를 운영하고, 헤어아카데미원장과 대학 강사로도 활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자만심에 빠지기 시작했고, “강희대 변했네~” 하며 사람들이 하나 둘 내 곁을 떠났다. 벌여놓은 사업들에서도 남는 건 빚뿐이었다. 의사로부터 오른팔을 더 이상 쓰지 말라는 진단도 받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결과가 겨우 이거라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을 때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다.

수련을 하며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집착과 욕심으로 변질되었음을 처절히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부족할 때는 사람들한테 다 잘했다. 그런데 내가 기술도 좋아지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도 많아지자 교만해지고 자존심도 세졌다. 고마워할 줄 몰랐고, 내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고, 내 주변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잘났다는 교만은 하늘을 찌르는데 그만큼 하루하루는 재미가 없었다. 도저히 신이 나지 않았었다.

자만과 교만 버리자 원래의 내 모습 드러나

그렇게 살아온 날들을 버리고 버리며 뼈저리게 반성했다. 그러자 ‘진짜 내 모습’이 드러났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심, 자만, 비교하는 마음에 가려져 있던 나의 본모습. 고개 숙일 줄 알고, 늘 최선을 다하고,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어갔다. 아니, 그것은 바뀐 것이 아니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을 뿐인 거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보였다.

나는 다시 시작했고, 하루하루를 신나게 살고 있다. 모든 것이 고맙다. 내 곁에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이제 출근을 해서 할 일이 있다는 것도. 한창 자만에 빠져 있을 때는 일도, 주위사람들도, 다 내가 잘해서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람들이 내 곁에 있어줘서, 세상이 나에게 그 일을 허락했기에 할 수 있는 거였다. 이제는 몸이 아파도, 일이 안 풀려도 감사하다.

세상은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어려움을 주고, 성장하게 만들어주니까. 19살때 미용실에 첫 출근하던날, 그때의 열정, 그때의 첫 마음, 그때의 감사함을 찾은 것에 감사한다. 최고의 직업 미용, 나는 이 일이 정말 정말 좋다.

헤어 디자이너 강희대 씨의 미용 교육

하마터면 놓칠 뻔한 행복, 다시 찾게 되어 감사

“몇 개월 전보다 훨씬 발전한 것 같아서 재밌어요.” “이제야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미용인 양성, 미용인들의 재교육이 있는 날, 교육을 받고 열정이 살아났다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신이 난다. 그들은 나에게 다시 활력을 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열심히 가르치려고만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상대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나만 돋보이고 싶어 했을 땐 사람들 또한 나를 돈주고 살 수 있는 강사 정도로 생각할 뿐이었다. 이제 진정으로 도와주고자 하니, 그들도 마음으로 따라준다.

나는 후배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강사의 입장이 되었다는 게 너무나 좋다. 미용사란 사람을 아름답게 해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직업, 그런 미용사가 더 잘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것이니 그야말로 최고의 직업 아닌가.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일,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이 일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당신, 마치 새로 태어난 사람 같아요” 아내가 신기해해

행복한 헤어디자이너 강희대 씨와 가족“예전엔 매일 축 늘어져서 들어오더니, 정말 당신 많이 변했어요. 그렇게 하루 종일 강의하고 들어와도 힘이 넘치고. 마치 다시 태어난사람 같아요.”
웃는 얼굴로 들어서니 아내가 신기해하며 말한다. 사실 아내에게는 미안한 것이 참 많다. 아내와는 미용실 선후배로 만났다. 아내는 나의 미용에 대한 열정에 반했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내에게 못해준 것이 많다.

너무 미용에만 빠져 있었던 탓에, 아내와 있어도 항상 미용 생각뿐이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는 아내한테 화풀이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기다려주었다. 얼마 전에 아내의 생일선물을 챙겨주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생일 한번 챙기지 않았는데, 감동하는 아내를 보니 더 미안했다. 생전 안하던 주방일도 도와주기 시작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게 기쁘다. 소중한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자 할 때는 저절로 신이 나는 것 같다.
일년 전부터는 미용봉사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어린이집이나 노인복지시설 같은 곳에 가서, 머리를 잘라드리는 것이다. 예쁜 머리를 매만지며 웃는 모습을 볼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루를 마치며, 오늘 하루 동안의 나를 돌아본다. 교육할 때 최선을 다했는지,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오늘이 가기 전에 비워버린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점검하다 보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

Share on FacebookTweet about this 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