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30

스티브 잡스가 명상을 통해 찾은 세 가지

앞서 ‘스티브 잡스는 왜 명상을 했을까’에서 말했듯이
스티브 잡스는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과 깨달음을 추구했던 혁신가였죠.
그가 했던 명상은 불교의 수행법의 하나인 선(禪) 수행.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정신집중의 수행을 말합니다.
그러한 명상 수련은 그의 삶, 그가 만들어낸 제품들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스티브는 선에 심취한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에 받은 영향이 더욱 깊어진 거지요.
그의 모든 접근 방식은 순전히 미니멀리즘적 미학과 강렬한 집중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다 선에서 얻은 겁니다.”

<스티브 잡스>(월터 아이작슨 저)에 보면 그의 지인은 명상 수행이 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명상을 통해서 찾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명상을 통해서 찾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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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다이아나 워커(사진가)가 1982년, 27살에 이미 억만장자가 된 스티브 잡스의 방을 찍은 것. 그가 자신의 방에서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깊은 명상에 잠겨 있다. 잡스는 그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필요한 것이라곤 한 잔의 차와 조명 그리고 음악뿐이었습니다.”

직관을 따르는 용기, 내 안의 목소리를 찾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타인의 견해라는 소음이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덮어버리지 못하게 하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마음과 직관은 여러분이 되고 싶어 하는 바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2005년 췌장암을 이겨내고 극적으로 살아 돌아와 스탠퍼드 졸업식장에 연사로 섰을 때 한 말입니다. 연단에 선 50세의 잡스. 그는 그 누구보다 마음과 직관, 머리가 아닌 가슴의 목소리에 따라 살아온 사람이었죠.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픽사,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까지 이 모든 것은 그가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라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주위에서 불가능하다고 반대할 때라도 그는 자신의 직관에 따른 확신으로 그 일들을 밀어붙였습니다.
잡스는 직관적 이해와 자각이 추상적 사고와 지적인 논리 분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가진 직관적 통찰력은 바로 젊은 시절부터 해왔던 명상 수련의 결과였는데요.

남들의 평가나 손익계산, 두려움 같은 소음이 제거되고 고요하게 진정성에 머물 수 있는 공간과 시간,
그것이 바로 선이고 명상이다.

김범진, <스티브 잡스 iMIND>에서

스티브 잡스에게 명상 시간은 오롯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알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함의 미학, 본질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더 이상 덧붙일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스티브 잡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다.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단순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산도 움직일 수 있다.”

1998년 비즈니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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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삶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제품에 대해서도 간결함을 추구했지요.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소개할 때 반드시 사용하는 단어가 ‘단순한simple’이라는 키워드.

<미친 듯이 심플>의 저자 켄 시걸은 “애플이 주도한 모든 혁신은 단순화를 향한 사활을 건 헌신에서 탄생했다”고 말합니다.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들을 관통하는 공통된 줄기는 단순함, 복잡한 것을 단순화해서 사용자들이 알기 쉽고 쓰기 편하게 하는 것이 애플의 최대 강점이었죠.

하지만 잡스도 표현했지만, 단순하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단순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진정한 속성, 그 깊은 본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본질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직관력과 강한 집중이 필요합니다. 잡스는 그러한 능력을 선 수행에서 얻었다고 말합니다.
<스티브 잡스>(민음사)에서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잡스의 맹렬함은 또한 집중하는 능력에서도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는 우선 순위를 정해서 거기에 관심을 정조준하고 정신을 흩뜨리는 것들은 걸러낸다. 뭔가가 주의를 끌면 그는 가차 없이 거기에 집중했다. 그는 몇 가지 핵심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잘라버림으로써 애플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버튼을 제거해 기기를 더 단순하게 만들었고 기능을 제거해 소프트웨어를 더 단순화했으며 옵션을 제거해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했다. 그는 자신의 집중하는 능력과 단순함에 대한 애착은 선 수행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직관을 존중하도록 훈련시키고 주의를 흐트러뜨리거나 불필요한 것은 전부 걸러내는 법을 알려주며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미의식을 배양해 준다는 것이었다.’

 

1997년 스티브 잡스는 경영 악화의 길을 걷고 있던 애플의 최고경영자로 복귀하자마자, 애플이 만드는 제품 수를 줄여서 오직 네 개의 컴퓨터에만 집중하도록 합니다.

당시 애플이 생산하던 제품은 무려 40종이 넘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대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잡스의 단순화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애플 복귀 후 그는 한 해만에 10억 달러의 적자를 4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하는 신화를 만들어냈지요.

스티브 잡스의 삶 자체는 한마디로 단순함을 향한 추구였다 할 수 있는데요.
강한 집중은 필요 없는 것을 모두 배제해버린 단순한 삶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돌이키며, 그렇지 않은 것은 털어버리며 단순화할 수 있는 힘.
명상은 그러한 능력을 키워주었지요.

파격, 매 순간 틀을 깨다


스티브 잡스는 많은 영역에서 상식과 관습에 도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멈춰 서 있기를 거부했고 실패를 감수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했으며, 혁신을 꾀하기 위해 끊임없이 밀어붙였고, 진화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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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플레이보이>(1985년 2월)와의 인터뷰에서 30대와 40대에 놀랄 만한 일을 해내는 예술가를 찾기가 드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분석합니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하나의 틀에 갇혀버립니다. 우리의 마음은 컴퓨터와 같습니다.
사고는 사람의 마음에 발판이 될 만한 패턴을 만들어내지요. 그리고 사람은 대개 그 패턴에 빠져버립니다.
그것은 마치 레코드판에 파여 있는 홈과 같아서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정해진 관점, 정해진 가치관과는 다른 홈을 새로 파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지요.”

하지만 매 순간 정해진 패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면?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겠지요. 바로 스티브 잡스 스스로가 그것을 보여주었지요.
 

Steve Jobs with Mac, 1984 

잡스의 창의력과 통찰력의 배경이 첨단기술이나 최신의 마케팅 이론이 아니라 명상을 통한 내면의 성찰에 기인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발견인데요. 그는 내면에서 엄청난 힘을 발견한 사람은 이미 위대한 성취를 해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가만히 앉아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마음이 불안하고 산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그러면 보다 미묘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는 여백이 생겨납니다.
바로 이때 우리의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보며 현재에 보다 충실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수양이며,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_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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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티브 잡스>(월터 아이작슨 | 안진환 역 | 민음사)
<스티브 잡스 iMIND>(김범진 | 이상미디어)
<미친듯이 심플>(켄 시걸 | 김광수 역 | 문학동네)을 참고로 하여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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