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어디서 할 수 있어요?

코스모폴리탄

17-10-06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누군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누군가는 깊은 숲 속에서 명상에 잠긴다. 코스모가 수행을 위해 떠나는 이를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여행

삶에서 변화가 절실했을 때 ‘명상’이라는 세계를 만났어요. 직접 경험해본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견디는 따분한 수련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지금까지 힘들었던 기억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수련이죠. 명상은 어디에서나 할 수 있지만 자연 속에서 좀 더 근원적인 자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숲의 소리, 바람의 움직임을 느끼며 하는 명상을 좋아해요. 혼자 하는 명상이 아무래도 어렵다면 명상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안내하는 수행 여행에 함께할 수 있어요. ‘리탐빌로움 여행’ 프로그램 중엔 제주의 대자연에서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비가 내리던 날 명상을 했는데, 저의 명상 여행 중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소엔 늘 비를 피하기만 했는데, 그곳에서 비를 맞으며 자연과 일기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죠. 새삼 자연의 신비로움, 풍요로움, 평화와 자유로움을 경험한 시간이었어요.

명상이 바꾼 삶

명상을 시작한 뒤 생각에만 머물고 망설이거나 주저하던 일 앞에서 직관적으로 행동하고 실천에 옮기게 됐어요. 미스코리아가 되고 나서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삶이 정체됐다고 느꼈는데, 이젠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해야 할 일을 곧 해보자’는 행동 중심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됐죠. 어딘가로 떠나 자연 속에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명상은 어디에서나 할 수 있어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 ‘요람 명상’인데, 아기들이 칭얼거릴 때 요람을 태워주면 금방 잠드는 원리에서 비롯된 명상법이에요. 편하게 앉은 상태에서 양손을 무릎에서 10cm 정도 들고 척추를 가볍게 좌우로 왔다 갔다 반복해서 움직이다 보면 마치 자신의 몸을 요람에 태우는 느낌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명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명상원이나 단체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는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인 디팍 초프라와 함께 했던 2016년 ‘슈퍼소울릴레이’가 기억에 남아요. 1천 여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한 장소에서 명상을 할 때 그 공간에서 느껴졌던 에너지와 파장이 정말 대단했죠. 내면의 평화로움과 고요가 크게 확장된 경험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Tip 명상 여행자가 알아두면 좋을 팁 10

1 명상은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시작된다.

2 명상의 기본은 호흡. 들숨과 날숨 중 날숨을 활용하는 것을 잊지 말 것!

3 명상 수행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자신에게 맞는 수행을 찾아보자.

4 명상은 조용한 것이 아닌,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5 집중을 위해 이어 플러그를 착용할 수 있지만, 소음이 크지 않다면 작은 소리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최상의 명상 수행은 현재의 내 마음이 어떤 일을 하는지 놓치지 않는 것.

7 호흡 명상법은 심신의 안정뿐만 아니라 치매를 예방한다.

8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명상을 처음 해본다면 좋은 스승이나 멘토를 찾아 함께 시작하라.

9 역사가 깊고 커리큘럼이 확실하며 안전한 명상원을 선택할 것.

10 명상으로 유명한 미얀마에 갈 때는 ‘명상 비자’를 신청하고 가는 것이 유용하다.

1. 수선재

도심 속 명상 학교, 수선재의 분교 중 충북 보은에 위치한 선애학교가 인기. 폐교를 리모델링해 분위기가 특별하다. 건물 어디에나 볕이 잘 들고 운동장이나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와 자리가 마련돼 있다. www.suseonjae.org

2. 마음수련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시행되는 7단계 마음 빼기 프로그램이 대표적. ‘명상’에 본격 입문하고 싶다면 논산 메인 센터에서 진행되는 7박 8일 집중 명상 프로그램을 신청할 것. www.meditationlife.org

3. 플럼 빌리지

프랑스 보르도의 플럼 빌리지는 명상의 메카다. 베트남 승려 틱낫한이 1982년 제자들과 일반인을 교육하기 위해 세운 곳. 계절마다 보름에서 한 달 단위로 수련회가 열려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다독일 수 있다. plumvillage.org

4. 엘리펀트 스페이스

홍대 엘리펀트 스페이스의 ‘들숨날숨’이라는 프로그램은 아마존의 숲, 태평양의 바다, 끝없는 사막 등이 나오는 영상 안에서 경험하는 명상이다. 바쁜 일상 탓에 떠나기 어려운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돼준다. www.elespace.io

출처: http://woman.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51157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