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달랬던 허전함, 마음으로 해결하고

노재주 / (주)인천훈증 부사장

나는 평생 자신감 없이 살아왔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도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에 쏙 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준 건 술이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삶 자체가 쓸쓸하고 허전했다. 내 손으로 장만한 집도, 사랑하는 가족도 곁에 있었지만 만족이 하나도 없었다. 허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이 친구, 저 친구를 불러내 일주일에 7일은 대폿집으로 갔다.

더 이상 술의 힘 빌릴 필요 없게 되자 갑상선항진증도 완쾌

50대 중반, 스트레스와 술로 인한 갑상선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다. 수련을 하면서 쌀밥을 원 없이 먹는 게 소원이던 어린 시절과 남보다 못 배웠다는 열등감이 평생 나를 위축시켰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과거에 끌려다니며 술로 세월을 달래온 것이다.

그 가짜의 마음이 버려진 만큼 무한한 우주가 본래 나임을 알게 되었다. 우주마음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돈이 많든 적든, 잘 살든 못 살든 아무 관계가 없었다. 그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자 자신감이 가득 차올랐다.

누구 앞에서건 당당하고 여유 있게 행동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술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술자리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요즘 술이 잘 안 받는다”며 자연스럽게 반주 정도만으로 조절했다. 그렇게 3~4개월이 지나자 고질적인 갑상선항진증도 싹 나았다. 만약 마음수련을 안 했다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꾸라지가 용 되었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고맙고 또 고맙다.

Share on FacebookTweet about this 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