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면증과 공황증상을 겪다가 절박한 심정으로 마음수련 메인 센터를 찾았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서 힐링 한다 쉰다 생각하고 찾은 수련원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있었다.
처음 이틀간은 그 동안 쌓아온 부정적인 마음들이 끓어 올라오면서, 빼기는 하지 않고 그 감정에 사로잡혀 감정과 싸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안 그래도 지친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고 떠오르는 상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계속 해보라는 도움님들의 말씀을 믿고 열심히 참여한 결과 4일차 오전부터는 주체할 수 없는 참회와 반성의 눈물이 나면서, 마음이 시원해짐을 느꼈다. 마음이 빠진 자리는 감사함과 미안함의 마음이 채워지는 듯 했다.
열심히 참여하다가도 몸과 마음이 힘들어 단군신화의 호랑이처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 방황하기도 하고 이것이 진짜 효과가 있나 의문을 품기도 하고 빼기가 잘 되다가도 안돼서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면서 6일을 보냈다. 6일차에 내 밑바닥에 나도 몰랐던 감정의 끝을 보고, 그것을 빼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끼며 이것이 빼기의 효과. 내 마음의 진짜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황 약을 안 먹고 순간 안정이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몸의 변화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됨을 몸소 체험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진짜 기회라는 것을 다음 1과정 수련 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아픔을 통해 마음 공부를 만난 것은, 아마도 내 인생의 필연이자 행운인 것 같다. 끝까지 공부하고 돌아가서 세상의 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